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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보 후기 (가부키, 천만관객, 예술영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가부키가 뭔지도 잘 몰랐습니다. 그냥 일본 예능에서 괴상한 분장을 하고 나오는 그 모습 정도만 알고 있었죠. 그런데 일본에서 실사 영화로는 22년 만에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영화 《국보》를 개봉 당일 극장에서 봤습니다. 2시간 54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때문에 망설였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3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가부키를 몰라도 괜찮을까요?처음 영화가 시작되고 가부키 공연 장면이 나왔을 때,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낯선 문화였거든요.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니 그런 걱정은 완전히 기우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영화는 친절하게도 가부키 공연이 나올 때마다 자막으로 그 공연이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설명해 줍니다. 예를 들어 "강한 아들을 키우기 위.. 2026. 2. 25.
주토피아2 후기 (평면적 서사, 빌런 매력, 속편 한계) 9년 만에 돌아온 주토피아 속편, 과연 전편만큼 신선할까요? 저는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극장을 나오면서 든 생각은 "무난했다"는 것이었고, 솔직히 중간에 지루한 구간도 있었습니다. 1편을 보며 느꼈던 그 신선한 충격과 깊이 있는 메시지는 이번 속편에서 많이 희석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가족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충분했지만, 오리지널 팬으로서는 아쉬움이 컸던 작품이었습니다.평면적 서사, 예상 가능한 전개1편에서 느꼈던 신선함은 어디로 갔을까요? 이번 속편은 이야기 구조가 너무 단순했습니다. 파충류 뱀이 링슬리의 연구 일지를 훔치려 한다는 설정부터 시작해서, 닉과 주디가 이를 저지하는 과정까지 모든 전개가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 머물렀습니다.저는 극장에서 보는 내내 "아, 다음은 이렇게 되겠구나" 싶은 장.. 2026. 2. 25.
윗집 사람들 영화 후기 (배우 앙상블, 하정우 연출, 코미디 평가) 하정우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영화 《윗집 사람들》이 12월 3일 개봉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스페인 영화 센티멘탈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공효진, 김동욱, 하정우, 이하늬라는 네 명의 베테랑 배우가 한정된 공간에서 펼치는 19금 코미디입니다. 1시간 47분 동안 아파트 실내에서만 진행되는 독특한 구조와 넷플릭스처럼 모든 대사에 자막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시도가 눈에 띕니다.네 명의 배우가 만들어낸 완벽한 앙상블《윗집 사람들》의 가장 큰 강점은 네 명의 주연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밸런스입니다. 권태기를 겪고 있는 부부 역할의 공효진과 김동욱, 층간소음의 주인공인 윗집 부부 하정우와 이하늬가 한 공간에서 식사를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각 배우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명.. 2026. 2. 6.
자백의 대가 후기 (연기력, 반전 결말, 미스터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는 12부작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로, 전도연과 김고은이라는 초호화 캐스팅과 신선한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남편 살인 혐의로 감옥에 갇힌 여자와, 그녀를 대신해 자백하겠다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기묘한 거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시리즈는 초반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서사의 빈틈이 드러나며 아쉬움을 남깁니다. 이정효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가 장점이지만, 촘촘하지 못한 설계와 허무한 결말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전도연과 김고은의 압도적인 연기력《자백의 대가》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은 단연 배우들의 연기력입니다. 전도연은 억울하게 남편 살인 혐의를 받고 감옥에 갇힌 미술 교사 안윤수 역을 맡아, 딸에 대한 모성애와 절.. 2026. 2. 6.
조각도시 최종평가 (빌런활용, 결말구성, 캐릭터밸런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가 지창욱 주연으로 화제를 모으며 종영했습니다. 초반 긴장감과 도파민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으나, 후반부 전개와 빌런 활용 방식에서 아쉬움을 남긴 작품입니다. 복수극이라는 익숙한 장르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액션의 쾌감을 극대화했지만, 캐릭터의 정체성과 서사적 완결성 측면에서는 논란의 여지를 남겼습니다.빌런 안요한의 활용 방식과 정체성 상실 문제《조각도시》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도경수가 연기한 최종 빌런 안요한 캐릭터의 정체성 상실입니다. 극 중 안요한은 범죄를 설계하고 조각하는 '브레인'으로 설정되었으며, 이는 단순한 악당이 아닌 지적인 빌런으로서의 매력을 보장하는 핵심 요소였습니다. 그러나 최종 대결 구도에서 제작진은 이러한 캐릭터의 강점을 .. 2026. 2. 5.
태풍상사 vs 김부장 최종 후기 (디테일 실종, 감정의 미학, 드라마 티어) 2025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두 편의 직장 드라마 《태풍상사》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막을 내렸습니다. 같은 '회사'와 '성장'을 소재로 한 작품이지만, 한 편은 디테일 실종으로 C등급에 머물렀고, 다른 한 편은 현실적인 감정선으로 S등급을 받으며 극명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초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두 드라마는 왜 이렇게 다른 평가를 받게 된 걸까요? 배우진의 연기력, 스토리 구성의 밀도, 그리고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방식까지, 최종 회차를 마친 두 작품을 심층 비교 분석해 봅니다.태풍상사의 치명적 문제, 디테일 실종과 반복되는 쪼들린 전개《태풍상사》는 초반 설정과 배우진의 매력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중반부터 맛이 간 채로 최종화까지 이어지며 결국 C등급이라는 .. 2026.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