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0

28년 후 뼈의 사원 후기 (좀비 재해석, 종교 컬트, 인간성) 솔직히 저는 작년 여름 《28년 후》 1편을 보고 S 티어를 줬을 때 댓글 헬파티를 각오했습니다. 실제로 욕도 많이 먹었죠. 하지만 18년 만에 돌아온 이 시리즈가 기존 좀비물의 공식을 완전히 뒤집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점이 저는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이번 속편 《28년 후: 뼈의 사원》도 개봉 첫날 극장을 찾았고,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한 가지 생각만 들었습니다. "3편은 언제 나오지?" 1편보다 오히려 더 강렬했던 2편의 경험을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좀비를 정신질환으로 본다는 설정의 충격이 영화에서 가장 파격적인 지점은 좀비를 단순한 괴물이 아닌 '정신질환(mental disorder)'의 일종으로 규정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정신질환이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뇌의 특정 영역이 손상되어 .. 2026. 3. 5.
영화 햄넷 후기 (셰익스피어, 클로이자오, 제시버클리) 2025년 2월 25일 한국 개봉한 영화 《햄넷》의 누적 관객수는 개봉 첫 주 기준 약 3만 명을 기록했습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저는 동네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아 차로 40분을 달려 관람했는데, 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일찍 볼 걸 후회했을 정도였습니다.아카데미 8개 부문 후보작, 셰익스피어의 가족사를 다룬 방식《햄넷》은 클로이 자오 감독이 매기 오패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4년 만에 선보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202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을 포함해 8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이미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과 골든 글로브에서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화제작입니다(출처: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여기서 .. 2026. 3. 5.
파반느 후기 (배우 연기, 후반부 아쉬움, 청춘 멜로) 솔직히 저는 박민규 작가의 원작 소설을 먼저 접했던 터라, 영화 《파반느》를 보기 전까지 '과연 이 독특한 이야기를 영화로 잘 옮겨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컸습니다. 군입대 전후 시기에 읽었던 그의 소설 《3 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제 삶의 가치관에 작은 영향을 줬을 만큼 인상적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넷플릭스 신작도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배우들의 열연이 영화의 반 이상을 책임졌다고 느꼈습니다. 영화는 백화점 주차장이라는 폐쇄적 공간에서 시작됩니다. 꿈을 접고 현실에 타협한 청년 경록(문상민)이 그곳에서 '공룡'이라 불리는 미정(고아성)을 만나며 이야기가 펼쳐지죠. 1시간 53분이라는 러닝타임(running time) 동안 두 사람의 섬세한 감정선.. 2026. 3. 4.
넷플릭스 메시아 후기 (종교 논쟁, 시즌2 무산, 결말 해석) 명절 연휴에 집에서 뭘 볼까 고민하다가, 예전부터 찜해두고 시작을 못했던 시리즈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2020년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메시아》였습니다. 10부작을 한 번에 몰아보고 나니, 왜 이 작품이 전 세계 종교계의 반발을 샀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 시작해 이스라엘을 거쳐 미국까지 넘어가는 한 남자의 여정을 통해, 이 시리즈는 이슬람·유대교·기독교를 모두 건드리는 파격적인 서사를 전개합니다. 제작진은 끝까지 이 남자가 진짜 메시아인지 사기꾼인지 확답을 주지 않으며, 시청자를 극한의 모호함 속에 가둡니다.종교적 논쟁과 시즌2 무산 배경《메시아》는 현대판 메시아의 출현이라는 센세이셔널한 소재를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알 마시히(메디 데비 분)는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 2026. 3. 4.
넷플릭스 레이디 두아 (신혜선 연기, 퍼즐 구성, 형사 캐릭터) 2026년 설 연휴, 제가 고향 대신 선택한 건 넷플릭스 정주행이었습니다. 그 주인공이 바로 《레이디 두아》였죠. 김진민 PD의 전작들을 좋아했던 터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솔직히 명절 내내 방구석에서 꼼짝 못 하게 만든 흡입력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8부작을 하루 만에 다 봐버렸으니까요. 다만 배우 신혜선의 압도적인 연기가 작품 전체를 떠받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청담동 하수구에서 시작된 역추적 미스테리이야기는 화려함의 상징인 청담동 명품 거리, 그 차가운 하수구에서 발견된 시체 한 구로 시작됩니다. 명품 가방과 함께 버려진 여성이 명품 브랜드 '부드아'의 아시아 지사장 사라킴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죠. 《레이디 두아》의 가장 큰 특징은 비선형 서사(Non-linear Nar.. 2026. 3. 2.
넘버원 영화 후기 (톤 불일치, 강요된 감동, 아쉬운 결말) "엄마 밥 먹으면 엄마가 죽는다"는 설정을 보고 무슨 영화인가 싶었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개봉한 영화 《넘버원》을 저는 평일 오전 상영관에서 와이프와 단둘이 관람했습니다. 최우식과 장혜진이라는 검증된 배우 조합에, 《거인》으로 주목받았던 김태용 감독의 재회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품고 들어갔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1시간 44분 내내 시계를 확인하게 만드는 밍숭맹숭한 영화였습니다.독특한 설정, 그러나 톤이 사방으로 튀는 연출영화는 판타지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주인공 하민(최우식)의 눈앞에 숫자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엄마가 해준 밥을 먹을 때마다 이 숫자가 하나씩 줄어듭니다. 꿈에 나타난 돌아가신 아버지는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가 죽는다"라고 경고하죠. 여기서 '데드라인 카운트다운(Deadline .. 2026. 3. 2.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머니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