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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시즌2 최종화 (최강록 우승, 스토리텔링, 편집의 힘)

by 머니윙 2026. 1. 31.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시즌2》가 13화 최종화로 성공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시즌1에 이어 모든 화제와 이슈를 독식하며 백상 예술 대상 대상에 빛나는 콘텐츠답게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최강록 셰프와 요리 괴물 이하성 셰프의 결승전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 요리에 담긴 서사와 진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최강록 우승, 나를 위한 요리가 만든 감동

결승전의 주제는 '나를 위한 요리'였습니다. 지금까지 셰프들이 심사위원 혹은 손님들을 위한 음식만을 해왔다면, 최종 결승에서는 자신을 위한 요리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최강록 셰프는 깨두부를 넣은 국물 요리를 준비했고, 요리 괴물 이하성 셰프는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순댓국을 선보였습니다.

이하성 셰프의 순댓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인 순댓국과 달리, 삼박 스테이크 느낌의 창의적인 요리였습니다. 순대를 스테이크 모양으로 만들어 올리고, 내장을 깔고, 국물을 따로 부어 먹는 방식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새우젓도 자기만의 스킬을 넣어 독특하게 만들었으며, 어렸을 때 아버님을 따라 모유탕을 갔다가 순댓국을 먹던 추억, 그리고 해외 생활 중 그리워했던 순댓국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스토리도 좋았고 음식 자체도 창의성이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최강록 셰프의 깨두부 국물 요리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많은 이들이 조림을 예상했지만, 그는 깨두부를 공들여 만들고, 국물을 정성껏 준비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식재료들을 모두 담은 국물 요리를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소주 빨간 뚜껑 한 병을 곁들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냈습니다. 그의 화법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사람을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앞뒤 어순을 바꾸거나 중요한 얘기를 뒤로 빼며 흡입력 있게 이야기를 전달했고, 이는 심사위원뿐 아니라 참가했던 요리사들과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울렸습니다. 요리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뿐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만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결국 최강록 셰프가 우승을 차지했고, '제도 전에서 잘했다'는 그의 마지막 멘트로 담백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스토리텔링, 요리에 의미를 부여하다

이번 결승전을 보며 요리에서 스토리텔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리뷰어는 현대 미술에 대한 자신의 관점 변화를 예로 들며, 작품 하나만 보면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들이 스토리를 들으니 의미가 부여되고 가치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요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깨두부 국물 요리와 순댓국을 먹었다면 '맛있다' 정도로 끝났을 수 있지만, 최강록 셰프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소주 한 병을 곁들이며 의미를 부여하자, 그 요리는 더 맛있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군대에서 불침번 나갔다가 와서 샤워장에서 몰래 먹던 라면이 최고의 라면으로 기억되는 이유도, 라면 자체가 달라서가 아니라 그때의 분위기와 상황이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소주가 달거나 쓰게 느껴지는 것도 소주가 달라져서가 아니라, 내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요리는 화학적 맛만이 아니라, 누가 만들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먹는지,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느껴집니다.

최강록 셰프의 요리가 맛이 없었는데 스토리텔링만으로 이겼다는 뜻이 아닙니다. 맛은 기본이고, 거기에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더해졌을 때 그 요리는 완전체가 됩니다. 요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가적인 요소들이 모두 합쳐졌을 때 음식의 진정한 가치가 평가된다는 것을 이번 《흑백요리사 시즌2》를 통해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하성 셰프도 순댓국에 자신의 고민과 이야기를 담았지만, 최강록 셰프의 서사는 더 깊은 울림을 주었고, 그것이 승부를 갈랐습니다.

편집의 힘, 스튜디오 슬램의 영리한 연출

이번 최종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튜디오 슬램의 편집과 연출이었습니다. 리뷰어는 제작진이 애초에 누가 우승자인지 숨길 생각이 없었다고 분석합니다. 요리 괴물과 최강록 셰프의 편집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고, 최강록 셰프 쪽에 더 많은 비중을 두며 자연스럽게 우승자를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굳이 '누굴까요? 누굴까?' 하며 시청자를 괴롭히지 않고, 담백하게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이 오히려 더 울림이 있었습니다.

보통 결승전이라면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과도한 편집을 하기 마련인데, 《흑백요리사》는 달랐습니다. 요리 괴물의 평가를 먼저 보여주고, 이어서 최강록 셰프의 이야기를 전하며, 참가했던 요리사들과 심사위원들의 반응을 담담하게 담았습니다. 최강록 셰프가 이야기를 풀고 돌아갈 때 이미 결과는 분명했고, 누가 봐도 우승자는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편집 방식은 억지스럽지 않았고, 오히려 감동적이었습니다.

마지막 엔딩에서 다른 요리사들이 인터뷰를 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최강록 셰프의 재도전에서 잘했다'는 멘트로 마무리되는 장면은 단순한 서바이벌이 아니라, 요리에 진심으로 임하는 모든 요리사들에 대한 리스펙을 담은 엔딩이었습니다. 스토리 라인을 탁월하게 잡았고, 최강록의 요리와 고백, 우승자 결정, 그리고 그에 걸맞은 엔딩까지 완벽하게 연결되었습니다. '연세 살인마' 같은 유머도 적절히 섞으며 심사위원들이 결승전에 올라온 두 셰프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유일한 흠은 운명의 수레바퀴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편집 실수였지만, 이는 앞으로 조심하면 될 문제입니다. 전반적으로 《흑백요리사 시즌2》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예능이었고, 편집 방향, 퀄리티, 셰프들에 대한 리스펙 모두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탈락한 셰프들에 대해서도 '못 해서 떨어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만든 점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미덕입니다. 100명이 나오는 서바이벌이지만, 떨어지는 분들에 대한 존중과 리스펙이 있어 시청자도 부담 없이 볼 수 있었고, 참가자들도 상대적으로 편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흑백요리사 시즌2》는 승부만이 전부가 아니라 과정이 얼마나 재미있고 의미 있는지를 보여준 훌륭한 예능이었습니다. 최강록 셰프의 우승은 요리 실력뿐 아니라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이 만든 결과였으며, 스튜디오 슬램의 영리한 편집은 감동을 극대화했습니다.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며, 글로벌 버전이나 아시아 대결 등 새로운 포맷으로 돌아올 가능성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출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시즌2》최종화 후기 | 스포 있음: https://www.youtube.com/watch?v=58uo5T2BU8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