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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Y 영화 후기 (배우 연기, 톤앤매너, 전개 평가)

by 머니윙 2026. 1. 26.

2026년 개봉작 《프로젝트 Y》는 이환 감독의 첫 상업 영화로, 한소희와 전종서라는 매력적인 두 배우가 주연을 맡은 범죄 액션 장르입니다. 독립 영화 '박화영'과 '어른들은 몰라요'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이환 감독이 상업 영화로 전환하면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강렬한 배우들의 연기력과 초중반의 흥미로운 전개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톤앤매너와 느슨한 후반부 전개로 인해 아쉬움을 남깁니다.

한소희와 전종서, 배우 연기로 완성된 캐릭터의 매력

《프로젝트 Y》의 가장 큰 장점은 배우들의 연기력입니다. 특히 한소희와 전종서의 캐릭터 싱크로율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한소희는 낮에는 꽃집을 운영하고 밤에는 유흥업소 에이스로 일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윤미선 역할을 맡았습니다. 전종서는 미선의 단짝 친구이자 콜데기로 일하는 이도경을 연기합니다. 이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영화 전반에 걸쳐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김신록 배우는 두 주인공의 '엄마'로 불리는 최가형 역할을 맡아 유흥업계의 전설적인 인물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습니다. 특히 이재균 배우가 연기한 석구 캐릭터는 선한 얼굴에서 나오는 악역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눈에 띄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재균 배우는 '박화영'에서도 출연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이번 작품에서 매니저 역할을 철떡처럼 소화해냈습니다.

오마이걸의 유아는 토사장의 와이프 역할로 등장해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정영주 배우는 황소라는 이름의 보디가드 역할을 위해 삭발까지 감행했으며, 여자 마동석이라 불릴 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다만 김성철 배우가 연기한 토사장 역할은 다소 어색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선한 얼굴형 때문인지 사이코 악역으로서의 설득력이 부족했고, 역할의 나이대가 배우보다 한 세대 위였다면 더 적합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과도한 톤앤매너, 절제되지 못한 연출의 한계

《프로젝트 Y》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영화 전체에 깔린 과도한 톤앤매너입니다. 잔인한 장면은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고, 욕설은 과하게 많으며, 모든 캐릭터가 지나치게 강렬합니다. 리얼한 유흥업소의 모습과 반문화의 세계를 표현하기 위한 의도는 이해되지만, 때로는 절제를 통해 더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듯합니다.

정영주 배우의 황소 캐릭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과묵하고 강한 여자 마동석 스타일의 캐릭터지만, 욕설과 폭력성이 이미 충분히 전달된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더 강하게 표현하려는 시도가 반복됩니다. 백현진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 역시 '개저씨' 스타일로 등장하는데, 적당한 선에서 멈추지 않고 한 발짝 더 나간 연출이 눈에 띕니다.

특히 중반 이후 등장하는 특정 장면에서는 촌스러운 대사와 선택이 등장해 몰입을 크게 방해합니다. 선수 입장과 같은 느낌의 오그라드는 대사가 중요한 순간에 나오면서, 그동안 쌓아온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를 한순간에 무너뜨립니다. 이는 관객이 캐릭터의 감정선과 상황에 집중하기보다는 연출의 어색함에 주목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15세 관람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폭력적인 장면과 욕설이 많아 실제로는 더 높은 등급으로 분류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영화적 장치로서 강렬함을 표현하는 것과 단순히 자극적인 요소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 사이의 경계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초중반의 흥미로운 전개, 후반부의 느슨한 구성

《프로젝트 Y》는 초중반까지는 상당히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줍니다. 윤미선과 이도경이 유흥업소에서 탈출하려는 꿈을 꾸다가 전세사기를 당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불법 토토에 올인했다가 또다시 실패하는 과정은 지옥으로 빠져드는 두 인물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냅니다. 관객은 이들이 어떻게 상황을 타개할지 궁금증을 갖게 되며, 토사장이 숨겨놓은 현금을 훔치려는 계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기대감도 높아집니다.

그레이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해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살렸고, 실제 유흥업소의 모습을 리얼하게 재현한 점도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였습니다. 또한 전세사기와 불법 토토 같은 사회적 이슈를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 현실감을 더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두 주인공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중반 이후부터는 전개가 느슨해집니다. 엄마 캐릭터의 이야기가 끼어들고, 석구와의 갈등, 토사장과의 쫓고 쫓기는 장면들이 반복되면서 속도감이 떨어집니다. 치밀한 범죄 계획이라기보다는 우당탕 전개에 가까워 보이며, 정교함이 부족한 설정들이 눈에 띕니다.

특히 두 주인공 사이의 갈등과 선택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장면에서 촌스러운 대사와 연출이 등장하면서 긴장감이 깨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는 독립 영화에서 보여준 이환 감독 특유의 날것의 에너지가 상업 영화의 틀 안에서 제대로 정제되지 못한 결과로 보입니다. 108분의 러닝타임 동안 영화는 초반의 흥미로운 설정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고 중반 이후 처지는 느낌을 줍니다.

 

《프로젝트 Y》는 한소희와 전종서의 매력적인 연기, 이재균을 비롯한 조연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초중반의 흥미로운 전개라는 확실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톤앤매너, 느슨한 후반부 구성, 촌스러운 연출이라는 단점이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립니다. 강렬한 캐릭터와 여성 느와르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상업 영화로서의 완급 조절에 실패한 아쉬운 작품입니다.

[출처]
한국 영화 《프로젝트 Y》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