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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2 후기 (평면적 서사, 빌런 매력, 속편 한계)

by 머니윙 2026. 2. 25.

9년 만에 돌아온 주토피아 속편, 과연 전편만큼 신선할까요? 저는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극장을 나오면서 든 생각은 "무난했다"는 것이었고, 솔직히 중간에 지루한 구간도 있었습니다. 1편을 보며 느꼈던 그 신선한 충격과 깊이 있는 메시지는 이번 속편에서 많이 희석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가족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충분했지만, 오리지널 팬으로서는 아쉬움이 컸던 작품이었습니다.

평면적 서사, 예상 가능한 전개

1편에서 느꼈던 신선함은 어디로 갔을까요? 이번 속편은 이야기 구조가 너무 단순했습니다. 파충류 뱀이 링슬리의 연구 일지를 훔치려 한다는 설정부터 시작해서, 닉과 주디가 이를 저지하는 과정까지 모든 전개가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 머물렀습니다.

저는 극장에서 보는 내내 "아, 다음은 이렇게 되겠구나" 싶은 장면들이 연속됐고, 실제로 그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1편이 동물 캐릭터를 통해 현실의 편견과 차별 문제를 영리하게 풀어냈다면, 2편은 그저 그 공식을 반복하는 데 그쳤습니다. 파충류와 포유류의 갈등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가져왔지만, 이를 다루는 방식이 너무 피상적이었습니다.

"전편보다 깊이가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제 경험상 2편은 오히려 더 어린 연령층을 겨냥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닉과 주디의 갈등과 화해 과정도 지나치게 편의적으로 흘러갔고, 그들의 내면 묘사는 표면적인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극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여러 소동이 펼쳐지는데, 이게 재미보다는 양으로 때려 박는 느낌이라 오히려 버거웠습니다.

빌런 매력, 1차원적 캐릭터의 한계

새롭게 등장한 파충류 캐릭터들, 특히 빌런으로 나오는 뱀은 어땠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매력이 없었습니다. 파충류라는 종 자체는 신선했지만, 캐릭터로서의 입체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뱀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뻔했고, 그의 동기나 내면은 거의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1편의 빌런이었던 벨웨더 부시장은 겉으로는 약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교묘한 음모를 꾸미는 캐릭터로 반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2편의 뱀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나쁜 놈"이었습니다. 저는 중간에 "혹시 반전이 있나?" 기대했는데, 정말 그냥 그런 캐릭터였습니다.

파충류들의 특징을 살린 개그 장면들은 나름 재밌었습니다.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고 "가져가라"라고 하는 장면이나, 지렁이를 억지로 먹는 장면 같은 것들이요. 하지만 이런 시각적 재미만으로는 캐릭터의 깊이를 채울 수 없었습니다. "빌런의 임팩트가 있었다"는 시각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전편의 긴장감과 비교하면 많이 아쉬웠습니다.

속편 한계, 안전한 선택의 결과

9년을 기다린 속편치고는 너무 안전한 선택을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1편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오되, 새로운 종을 추가하고 세계관을 확장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닉과 주디의 케미는 여전히 좋았고, 샤키라가 부른 노래도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습니다.

저는 와이프와 함께 봤는데, 와이프도 1편은 극찬했지만 2편에 대해서는 "좀 지루했다"라고 했습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충분히 재밌을 수 있지만, 성인 관객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속편은 전편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주토피아 2는 그 비교에서 많이 밀렸습니다. 전편의 S티어급 완성도와 비교하면, 이번 작품은 B티어 정도의 평타였습니다. 물론 B가 나쁜 건 아니지만, 9년을 기다린 팬으로서는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결국 주토피아 2는 가족 애니메이션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해냈지만, 오리지널이 보여줬던 신선함과 깊이는 되찾지 못했습니다. 쿠키 영상을 보니 3편에서는 조류가 등장할 것 같던데, 그때는 다시 1편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더빙판으로 함께 보기 좋은 영화지만, 깊이 있는 서사를 기대했던 분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OP7x_P9f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