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영화 《윗집 사람들》이 12월 3일 개봉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스페인 영화 센티멘탈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공효진, 김동욱, 하정우, 이하늬라는 네 명의 베테랑 배우가 한정된 공간에서 펼치는 19금 코미디입니다. 1시간 47분 동안 아파트 실내에서만 진행되는 독특한 구조와 넷플릭스처럼 모든 대사에 자막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시도가 눈에 띕니다.
네 명의 배우가 만들어낸 완벽한 앙상블
《윗집 사람들》의 가장 큰 강점은 네 명의 주연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밸런스입니다. 권태기를 겪고 있는 부부 역할의 공효진과 김동욱, 층간소음의 주인공인 윗집 부부 하정우와 이하늬가 한 공간에서 식사를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각 배우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명확히 구축하면서도 서로의 연기를 받쳐주는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합니다. 특히 중심을 잘 잡아주는 배우, 버럭 하는 배우, 그 와중에 웃음을 유발하는 배우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인원만으로 진행되는 실내극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들이기에 대사량이 엄청나게 많은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극을 이끌어갑니다.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영화적 완성도를 잃지 않는 것이 이 작품의 큰 매력입니다. 이하늬의 경우 특히 인상적인데, 워낙 우아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박사님 같은 느낌으로 등장하여 교양 있는 말투로 파격적인 대사를 내뱉을 때 발생하는 묘한 코미디 효과가 탁월합니다. 전혀 야하게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웃음을 자아내는 이 독특한 연출은 《윗집 사람들》만의 개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배우 | 역할 | 캐릭터 특징 |
|---|---|---|
| 공효진 | 아래층 부인 | 권태기 부부의 중심축 |
| 김동욱 | 영화감독 남편 | 방에 틀어박힌 소극적 캐릭터 |
| 하정우 | 윗집 남편 | 병맛 사이코 코미디 공격수 |
| 이하늬 | 윗집 부인 | 우아하면서 파격적인 대사 담당 |
하정우 감독 특유의 연출과 개선된 전달력
하정우 감독은 롤러코스터, 허삼관, 로비에 이어 이번 《윗집 사람들》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꿋꿋이 유지하고 있습니다. 언어유희적 요소가 강한 대사와 독특한 코미디 리듬은 여전히 하정우식 연출의 핵심입니다. 다만 전작 로비에서 아쉬웠던 대사 전달력 문제를 이번에는 과감한 방법으로 해결했습니다. 바로 영화 전체에 자막을 넣은 것입니다. 엄청난 대사량을 가진 이 영화에서 자막은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처럼 모든 대사가 자막으로 나오기 때문에 관객들은 빠른 호흡의 대화 속에서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내용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이는 제작진이 로비에서의 피드백을 정확히 인지하고 개선한 결과로 보이며, 관객에게 확실하게 전달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선택입니다. 코미디 타율도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속된 말로 '병맛스럽지만 웃기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하정우식 코미디를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입니다.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 정도이며, 사람에 따라서는 빵빵 터질 수도 있는 호불호가 갈리는 유머 코드입니다. 대사의 리듬감이 좋고 캐릭터와 말투, 호흡으로 웃기는 방식이기 때문에 완벽한 타인처럼 상황 자체로 웃기는 코미디와는 결이 다릅니다. 19금 등급이지만 노출이나 직접적으로 야한 장면은 전혀 없습니다. 대신 대사나 은유적 연출, 끈적한 분위기 등으로 성인 관객을 타깃으로 하며, 이러한 연출이 과하지 않고 적절한 선에서 유지됩니다. 제작비 약 30억 원 규모의 중 저예산 영화임에도 배우들의 사전 대사 연습과 리허설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점이 돋보입니다.
중반 이후 늘어지는 전개와 아쉬운 마무리
초중반까지는 타이트하고 재미있는 리듬으로 진행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다소 늘어지는 감이 있습니다. 윗집 사람들을 보내려다가 다시 붙잡고, 또 보내려다 사건이 벌어져 다시 부르는 식의 반복적인 흐름이 이어지면서 초반의 긴장감이 희석됩니다. 층간소음 문제로 시작된 이야기가 부부간의 권태기 문제로 넘어가고, 또 다른 주제가 던져지며 격하게 올라갔다가 마지막에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구조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그 과정이 지나치게 예상 가능하고 교과서적입니다. 특히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네 명 중 온전한 코미디 공격수는 하정우입니다. 하정우 캐릭터가 병맛이고 사이코 같은 면모로 웃음을 주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김동욱과 공효진의 부부 문제 해결이 전면에 나서면서 하정우의 비중이 줄어듭니다. 그러다 보니 뻔한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면이 생기게 됩니다. 영화의 결말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그 결말로 가는 과정을 조금 더 하정우스럽게, 톡톡 튀게 연출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에서 중반까지 자기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정리하는 느낌으로 훈훈하게 마무리해야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데, 이 부분이 오히려 영화의 개성을 반감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카메오와 마지막 쿠키 영상은 영화의 결과 잘 맞아떨어지며 깔끔한 마무리에 도움이 됩니다. 연극으로 만들어도 나쁘지 않을 만큼 연극적 요소가 강한 작품이며, 완벽한 타인과 비교하면 형식은 비슷하지만 재미의 결은 다릅니다. 완벽한 타인이 상황으로 웃긴다면, 윗집 사람들은 캐릭터와 말투, 리듬과 호흡으로 웃기는 영화입니다. 전체적으로 B티어 수준의 무난한 작품이며, 전작 로비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하정우 감독이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장르와 색깔을 유지하는 뚝심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커플 관객들이나 하정우식 코미디 코드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가볍게 즐길 만한 영화지만, 이러한 병맛 유머나 파격적인 소재가 우리나라 정서상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윗집 사람들은 완벽한 타인과 비슷한 영화인가요?
A. 한정된 공간에서 소수의 배우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형식적 유사성은 있지만, 완벽한 타인은 상황 자체로 웃기는 반면 윗집 사람들은 캐릭터의 말투와 리듬, 호흡으로 웃기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대사량이 훨씬 많고 하정우 감독 특유의 병맛 코드가 강합니다.
Q. 19금 등급인데 실제로 선정적인 장면이 많이 나오나요?
A. 노출이나 직접적으로 야한 장면은 전혀 없습니다. 대신 대사의 내용이나 은유적 연출, 끈적한 분위기 때문에 19금 등급을 받았으며, 과하지 않고 적절한 수준에서 유지됩니다.
Q. 하정우 감독의 전작들을 안 봐도 즐길 수 있나요?
A. 가능하지만 하정우 감독 특유의 언어유희와 코미디 리듬에 익숙하지 않다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전작 로비보다는 완성도가 높아 처음 접하는 관객도 무난하게 볼 수 있으나, 병맛 유머 코드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 [출처] 19금 코미디 영화 《윗집 사람들》 후기 | 스포 없음 -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4IdfBxii9z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