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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선샤인 영화 리뷰 (4:3 화면비율, 홋카이도 배경, 성장 드라마)

by 머니윙 2026. 2. 1.

2025년 1월 7일 개봉한 일본 영화 '마이 선샤인'은 오쿠야마 히로토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작품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91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홋카이도의 작은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피겨 스케이팅을 매개로 한 세 사람의 성장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빈티지한 4:3 화면비율과 설국의 영상미, 그리고 상실과 성숙이라는 보편적 주제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뻔한 스포츠 드라마가 아닌, 현실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감성 영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4:3 화면비율이 만들어낸 빈티지 감성과 영상미

'마이 선샤인'의 가장 특별한 지점은 의도적으로 선택한 4:3 화면비율입니다. 요즘 영화들이 와이드스크린에 꽉 차는 구성을 선택하는 것과 달리, 이 영화는 옛날 텔레비전 화면 비율을 그대로 채택하여 빈티지하고 필름 같은 감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이러한 선택은 단순히 형식적 실험에 그치지 않고, 홋카이도 시골마을의 설경과 결합하며 독특한 미학을 완성합니다.
창문 사이로 비치는 빛 속에서 사쿠라가 혼자 피겨 연습을 하는 장면, 호수 위에서 세 사람이 함께 스케이팅을 타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 등은 이 화면비율 덕분에 더욱 몽글몽글하고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리뷰어가 언급했듯이 "영화가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난다"는 감상은 과장이 아닙니다. 4:3 비율은 관객의 시선을 인물에게 집중시키고, 주변 풍경을 액자처럼 담아내며 마치 추억을 회상하는 듯한 정서를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영상미에 대한 감독의 세심한 배려는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겨울 내내 눈으로 뒤덮인 마을의 모습, 아이스링크장의 조명, 그리고 봄이 되어 호수가 녹아내리는 장면까지 계절의 변화가 인물들의 감정선과 자연스럽게 겹쳐집니다. 이는 단순히 배경을 예쁘게 찍는 것을 넘어, 영화의 주제인 성장과 변화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연출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정적이고 잔잔한 전개 속에서도 관객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영상미와 미학적 완성도 때문입니다.

홋카이도 시골마을 배경과 세 인물의 교차하는 시선

영화의 무대인 홋카이도 시골마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를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과거 잘 나가던 피겨 선수였지만 현재는 조그만 마을에서 개인 레슨과 아이스링크장 관리를 하는 아라카와 코치(이케마츠 소스케 분), 피겨에 순수한 열정을 보이지만 말을 더듬고 친구가 한 명밖에 없는 소년 타쿠야(코시야마 케타츠 분), 그리고 피겨 선수를 꿈꾸지만 코치의 무관심에 질투를 느끼는 소녀 벚꽃(나카니시 키아라 분)까지, 세 사람의 관계는 복잡하면서도 섬세하게 얽혀 있습니다.
리뷰어가 강조한 영화 초반의 시선 교차 장면은 이 작품의 핵심을 보여주는 복선입니다. 코치는 타쿠야를 보고, 타쿠야는 벚꽃을 보고, 벚꽃은 코치를 보는 삼각형 구도는 각자가 원하는 것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상징합니다. 아라카와 코치는 타쿠야에게서 과거 자신의 열정을 발견하고, 타쿠야는 벚꽃의 우아한 피겨에 매료되며, 벚꽃은 코치의 관심을 갈구합니다. 이들의 시선은 어긋나 있지만,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매개를 통해 한순간 하나로 모이기도 합니다.
특히 코치의 과거에 대한 설정은 영화에 깊이를 더합니다. 그는 연인을 따라 이 시골마을로 왔고, 그 연인이 남성이라는 사실은 당시 사회적 맥락에서 그가 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지를 설명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를 자극적으로 다루지 않습니다. 리뷰어의 말처럼 "중요하지 않아. 그런 장면 없어"라는 평가가 정확합니다. 영화는 성적 지향을 갈등의 핵심으로 삼기보다는, 한 사람이 무언가를 포기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상실감과 재발견에 초점을 맞춥니다. 사쿠라가 코치와 연인의 다정한 모습을 목격하고 오해하는 장면은 청소년기의 질투와 순수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섬세한 연출입니다.

상실을 딛고 성장하는 현실적인 성장 드라마

'마이 선샤인'은 전형적인 스포츠 성공담을 거부합니다. 영화 중반, 벚꽃의 오해와 모욕적인 말로 인해 승급 심사는 실패하고, 코치는 마을을 떠나며, 타쿠야는 다시 하키로 돌아갑니다. 오해는 풀리지 않고, 극적인 화해도 없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을 때, 세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담담하게 삶을 이어갑니다. 이러한 열린 결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이지만, 동시에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미덕이기도 합니다.
리뷰어가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라고 표현한 것처럼, 영화는 상실 이후의 성장을 조용히 지켜봅니다. 타쿠야는 처음으로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했지만 실패를 경험했고, 벚꽃은 질투와 오해라는 감정을 처음 마주했으며, 코치는 과거의 열정을 되찾았다가 다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들을 비극적 인물로 그리지 않습니다. 봄이 된 호수에서 코치와 타쿠야가 캐치볼을 하는 장면, 멀리서 다가오는 중학생 교복을 입은 두 아이의 모습은 삶이 계속되고 있음을, 그들이 한 단계 성숙했음을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러한 현실적 접근은 클리셰를 거부한 결과입니다. 영화는 극적인 반전이나 대성공, 감동적인 재회 대신 우리 인생과 닮은 평범한 결말을 선택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연기는 이 주제를 더욱 빛나게 합니다. 코시야마 케타츠의 말 더듬 연기와 순박한 표정, 나카니시 키아라의 미묘한 질투와 순수함의 경계를 오가는 표정 연기는 전문 배우 못지않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리뷰어가 강조한 "어린아이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감성"은 바로 이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에서 비롯됩니다.
'마이 선샤인'은 뻔하지 않은 성장 영화입니다. 91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의 변화와 함께 세 사람의 성장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4:3 화면비율과 홋카이도의 설경이 만들어낸 빈티지한 영상미는 영화의 감성을 극대화합니다. 리뷰어가 S티어를 부여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 영화는 자극적이지 않지만 여운이 깊고, 극적이지 않지만 아름다우며, 성공 스토리가 아니지만 진정한 성장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적인 전개와 열린 결말은 관객에 따라 지루하거나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수하고 담백한 감성 영화를 원하는 관객이라면, 극장에서 꼭 확인해 볼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5) 일본 영화《마이 선샤인》 후기 | 중간에 스포 있음 -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LiqKg20C4fw